우리팀은 나포함 9명인데
공간에 비해 사람밀도가 너무 높아 불쾌감이 높다
게다가 온갖 기계 장비와 공구들로 창고와 오피스 실험실의 경계를 매일 넘나든다.
난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라는 간절함에 매일 회사를 어슬렁 거린다. 내 눈에 띄는 빈자리를 찾아.
오늘도 자리 헌팅으로 30분이나 허비했다.
하지만 오늘은 허탕이 아니다.
아직 책상도 파티션도 없지만 사장방 앞 회사 광고팀의 끝자락 사장이 쇼로 놔둔 비싼 자전거의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내 비좁은 책상에 비하면 그 자전거는 내가 쓰는 공간의 한 6배는 됨직한 넒은 공간에서 호강에 차 뒹구르고 있었다.
난 남자들을 모아 나와 권지원의 자리를 세팅했다.
세팅이 거의 끝날 즘
이제는 넒은 책상을 가질 수 있고
분리되고 좀 고립된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에 흐믓해 하고 있었다.
고립된 나만의 공간!
난 그공간에 내 핸드드립세트를 들고와 매일 냄새를 피워야지.
과자도 사서 맘껏 혼자 먹고 아 그래 권지원 까지 나눠주는 것도 좋아.
8명의 사자떼에서 벗어난거야.(결국은 식탐이 원인? -_-)
흐믓함에 슬슬 원래 자리로 돌아가 물건을 나르다보니
내가 새로 세팅한 자리는
사장방 바로 앞
회사 입구 완전 초입(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보이는 사람 -_-)
이건 마치
지금 하고 있는
마케팅(돈계산),피티(언발에 오줌누기), 대표 수행비서( -_-)에 리셉션리스트이 역활이 하나 더 추가 될 것 같은 불안한 자리다.
뒷편 광고팀을 가로 지르며 올때는 아주 고립된 자리로 보이고
회사 입구쪽 동선으로 오면
그야말로 리셉션리스트의 자리로 보이는
버뮤다 삼각지대 같은 요상한 자리
그래서 아무도 없이 자전거 너만 혼자 여기 있었느냐?
그래서 이렇게 넓고 휑하게 그렇게 오랫동안 비워져 있었느냐?
이게 진정 더 나은 자리인가? 오락가락 @.@
세팅을 해준 남자들은 땀을 흘리고 업무중에 갑자기 이런 육체 노동을 시킨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이미 세팅을 취소해 주세용 생각 좀 해볼게용 이라는 말은 꺼내 볼 수도 없이 모든 일이 일사 천리로 진행되어간다.
이렇게 모든일이 착착 진행되기도 힘들것이다.
단 한번의 오류도 없이 그냥 땅에서 주운 나사들이 구멍에 딱딱 맞아 돌아간다. 파티션 세팅도 이제 다 끝났다.
버스는 떠났고
버스에서 내린것이 잘한 일인지 실수인지
아무것도 생각해 낼 수 없는 바보만 덩그라니 그자리에 남아 있다.